다낭 빨간그네 조용히 쉬다 온 후기
다낭이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그동안은 대충 놀다 왔지만 이번엔 마음먹고 후기 한 편 제대로 남겨보려 합니다 나이 마흔 넘어 혼자 조용히 쉬러 간 거라 요란한 밤보다는 몸 좀 풀고 오는 게 목적이었네요
도착한 날부터 더위가 어찌나 살인적이던지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사우나에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셔츠가 등에 쩍 들러붙고 안경엔 김이 서리더군요 환전소부터 찾는다고 그랩을 불렀는데 기사분이 영어를 아예 못 하셔서 지도만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겨우 도착했습니다 형들 다낭 그랩 기사는 복불복이니 목적지 캡처 미리 해두시길 권합니다 저는 그거 안 해가서 애먼 골목을 한참 돌았네요
숙소에서 낮잠 좀 자고 저녁 무렵에 예약해둔 곳으로 픽업 차가 제시간에 왔습니다 시간이 딱 맞아 기다림 없이 탔더니 마음이 놓였네요 창밖으로 오토바이 물결이 끝도 없이 흘러가는데 저 사이를 어떻게 뚫고 다니나 싶어 구경만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이 싹 식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코스는 A로 잡았는데 50분에 300만동쯤으로 안내받았고 나중에 들은 그대로 정산됐습니다 강력추천이라던 V코스는 조금 더 붙는다길래 다음 기회로 미뤄뒀네요 처음이라 무리 안 하고 기본부터 가보자 싶었습니다 관리사분이 들어와 인사하는데 와꾸가 아주 존예셔서 괜히 저 혼자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습니다
진행은 서두름 하나 없이 차분했습니다 뭉친 어깨부터 천천히 짚어가며 강약을 조절해주는데 뻐근하던 게 스르르 풀리더군요 나이 드니 목이며 등이며 안 쑤신 데가 없는데 눌러주는 자리가 어쩜 그리 정확한지 감탄만 나왔습니다 중간중간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세심함도 좋았고 시간을 재촉하는 기색이 전혀 없어서 오롯이 쉬다 나온 느낌이었어요 반쯤은 졸다 나온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그나마 선선해졌더군요 낮의 그 지옥 같던 더위가 거짓말처럼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픽업 차로 숙소까지 다시 데려다줘서 길 헤맬 일도 없었고 값도 미리 물어보고 간 덕에 계산이 군말 없이 끝났네요 요란한 거 말고 다낭에서 조용히 몸 하나 풀고 오고 싶은 형들에게는 무난하게 권할 만합니다 저는 다음에 오면 V코스 한번 받아볼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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