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다시 찾은 다낭 애플스파 때밀이 하루
다낭 세 번째 방문인데 이번엔 좀 다른 데를 가보자 싶어서 팜반동 쪽 애플이라는 곳을 잡았습니다 나이 마흔 넘어가니 요란한 데보다 이런 관리 위주가 편해지더라구요
오후 두 시쯤 숙소에서 나왔는데 그날 다낭 날씨가 아주 사람 잡는 더위였습니다 그랩 부르는데 기사가 자꾸 엉뚱한 골목을 돌아서 십 분 거리를 이십 분 넘게 걸렸고 내릴 때쯤엔 등짝이 다 젖어 있었어요 문 열고 들어가니 에어컨 바람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 순간이 제일 시원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들어가서 때밀이 들어간 코스로 받겠다고 했더니 90분짜리로 안내해 주더군요 사우나부터 시작하는 구성이었는데 뜨끈한 데서 땀 한번 빼고 나니 아까 그 더위에 흘린 땀과는 결이 다른 개운함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목욕하고 얼굴 관리 받고 전신 때를 미는데 관리사분이 묵은 각질을 어찌나 야무지게 밀어주던지 팔뚝을 보여주는데 제 눈으로 보고도 좀 민망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묵혀뒀구나 싶은 그런 기분 아시죠
때를 다 밀고 나서 바디 관리까지 이어지는데 강약 조절이 좋아서 스르르 잠이 올 뻔했습니다 관리사분 와꾸도 존예라 눈도 즐거웠고 말은 많이 안 통해도 손짓 발짓으로 다 통하더라구요 중간에 물 필요하냐고 챙겨주는 세심함도 있었습니다
다 끝나고 계산하니 팁까지 포함해서 250만동 언저리였는데 미리 들은 금액이랑 차이가 없어서 지갑 열 때 기분이 상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은근 중요하더라구요 나올 때 몸이 붕 뜬 것처럼 가벼웠고 숙소 돌아와 낮잠 한숨 잤더니 여독이 싹 풀렸습니다
정신없이 노는 것도 젊을 때 얘기고 이제는 이렇게 땀 빼고 관리받고 나오는 게 여행의 낙이구나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다낭 또 오면 이 동네는 한 번 더 들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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