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아노바에서의 하룻밤 돌아보며
나이 마흔 넘어 오랜만에 친구들과 떠난 나트랑이었습니다 젊을 때처럼 밤새 달릴 체력은 없지만 그래도 추억 하나 만들자는 마음으로 아노바를 찾았지요
택시에서 내리니 후끈한 밤공기가 얼굴을 덮더군요 낮의 열기가 아직 아스팔트에 남아 있어서 가만히 서 있어도 등이 축축해졌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네요
콤보1으로 시작했습니다 두세명 기준에 소주 맥주 과일이 나오고 400만동 정도였습니다 여기가 호텔을 낀 구조라 룸에서 놀다가 위층에서 쉬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더군요 젊은 친구들은 숏이니 롱이니 하지만 저는 그저 노래 몇 곡에 만족했습니다
TC는 시간당 50만동씩 따로 계산된다고 미리 들어서 지갑 사정을 가늠하기 편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취기에 계산을 대충 했을 텐데 이제는 항목 하나하나 확인하는 재미도 생기더군요 나이 먹은 티가 이런 데서 납니다 허허
노래를 부르다 문득 창밖을 보니 나트랑 밤바다 불빛이 어른거렸습니다 젊은 날엔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그 불빛 하나에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친구 하나가 옛날 노래를 뽑는데 다 같이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습니다
새벽에 방으로 올라가 창을 열어두고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마음은 오래도록 가벼웠습니다 화려하게 놀고 싶은 분들껜 다소 점잖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저처럼 중년의 여행이라면 이 정도 온도가 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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